의료진이야기
아기들에게 가슴 뛰는 삶을 선물하는 의사! -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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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중환자실을 가로질러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그의 연구실 앞. 그의 주전공은 선천성복합심장기형이다. 선천성이면… 심장기형을 알게 되는 순간 이미 늦은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소아심장분야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의 수와 퀄러티가 국내 최고라는 윤태진 교수. 그의 책상 위에는 온갖 학술 서적과 자료들만이 가득할 거란 예상을 깨고 바이올린 악보가 잔뜩 놓여있다. 정기연주회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등록된 단원만 80명에 가까운 서울아산병원 교향악단의 단장이다. 대한민국에서 바쁘기로는 무조건 1등인 우리 병원의 의료진들이 모여 만든 곳이니 웬만한 인내력과 추진력, 책임감이 없으면 그들을 이끌어 가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올해로 8번째 정기연주회다.
사건도 많고, 사고도 많은 병원생활. 그를 10년 넘도록 지켜 봐온 팀원 사이에서 그는 '신사'라 불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는 법 없이 침착하다. 이미 2,500차례 이상의 고난도 심장수술을 집도해 왔지만, 소아심장의 특성상 더 복잡하고 위험한 수술이 언제나 그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그는 콜럼버스와 같은 개척자의 투혼을 발휘한다. 새로운 수술법이나 테크닉, 논문 등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수술 실력에 대해서는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그의 선친은 1960년대 말 연탄가스 중독 퇴치를 위해 고압산소 치료 장치를 최초로 개발한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개척자, 故 윤덕로 서울대 명예교수다. 그런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일까. 2005년 고위험 복잡심장기형 환자에게 여러 수술법을 동시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기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도, 생후 30개월 아이에게 4대 1이라는 최대 체중차 심장이식을 집도한 것도 그였다. 자칫 의사로서의 유명세와 혁신에만 집착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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