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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의 기적
일시 : 2017.04.16 장소 : 서울아산병원
대상 : 도윤이

부활절의 기적

 

부활절의 기적

 

지난해 11월 3일 태어난 도윤이는 생후 두 달부터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몸과 눈이 노래지는 황달증상에 더해 하얀 변을 누자 놀란 엄마(30)는 첫아들을 거주지인 부산의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의사는 담도가 비정상적으로 좁아져서 간 손상을 일으키는 선천성 담도폐쇄라면서 큰 병원을 권했습니다.

 

올 1월 초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긴 도윤이는 입원 4일 뒤 담도를 새로 만드는 카사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도윤이 같은 아이는 간이식이 최선의 치료인데, 뇌사 장기이식이 원하는 때에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뇌사 장기기증자가 적은 현실에서 뇌사자 간이식을 받으려면 몇 개월 또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간경화와 간성혼수 등 합병증이 자주 나타나자 엄마는 지난 3월 간절한 마음으로 도윤이를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습니다.

 

엄마의 기도는 한 달 만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퇴원 뒤 부산의 집에서 이식 소식을 기다릴 예정이었는데, 퇴원 전날 적합한 뇌사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퇴원 예정일이던 4월 16일, 8kg이 안 되는 조그만 도윤이 몸에 400g의 간이 순조롭게 이식됐습니다. 그날은 마침 부활절이었습니다.

 

아빠(32)가 일용직 근로자여서 도윤이네 집안 형편은 넉넉지 못합니다. 아기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 큰 수술을 치러냈지만, 이제 적지 않은 병원비라는 벽이 도윤이 부모를 막아섰습니다. 근심이 깊어질 때 서울아산병원이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병원 사회복지팀의 의료비지원 담당자(박종란 과장)가 엄마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배려하면서 상담한 뒤 병원비의 대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습니다.

 

“저와 남편이 가톨릭 신자여서 도윤이도 유아영세를 받았는데, 우리 도윤이는 아무래도 수호천사가 지켜주는 것 같아요. 보통 몇 년이 걸린다는 뇌사자 간이식을 신청 한 달 만에, 그것도 부활절에 받았고, 병원비 걱정도 덜었으니 저희는 수호천사가 돌봐주는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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